새해 첫 출근길의 '100년만의 폭설'은 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 준다. 단 4시간 만에 내린 20cm 이상의 폭설은 도심의 교통기능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이날 출근길에서 많은 운전자가 무섭게 쌓이는 눈길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대다수 고급 수입 세단들은 더욱 그랬다. 이는 수입고급세단들이 대부분 후륜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륜은 날렵한 핸들링과 운전의 재미,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해 주지만 눈길을 만나면 전륜보다 접지력을 담보할 수 없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아마 대부분 후륜구동차 오너들은 경사가 거의 없다시피 한 언덕길임에도 헛바퀴를 돌며 전진하지 못하는 자신의 차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폭설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차량들이 있었다. 바로 아우디의 콰트로(상시4륜) 모델들이다. 너무나 쉽게 오르는 언덕길과 질펀한 눈밭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아가며 달리는 자신의 차에 오너 스스로조차 감탄했을 게 분명하다.

필자 역시도 출근길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4차선의 정체 끝에 만난 것은 상당한 경사의 눈 쌓인 언덕길이었다. 일단 2,3차로는 대형트럭이 45도 각도로 미끄러져 길을 막고 있었고,각 차선 중간중간에 서너 대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정지해 있었다. 차량의 궤적이 그려지며 눈이 녹아 있는 곳은 4차선.4차로의 모든 차량이 이 4차선으로 몰리면서,이런 정체가 빚어졌다. 그나마도 모든 차량이 헛바퀴를 돌며 힘겹게 오르느라 차가 빠지는 데는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다.

여기서 콰트로의 선택은 아무도 밟지 않은 '뽀얀 1차로 언덕길'이었다. 결과는 너무나 쉽게 오르는 차량에 놀라고,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다른 차량들 때문에 묘한 쾌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콰트로라고 불리는 상시4륜기술 덕택이다. 아우디는 1980년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풀타임 4륜구동을 적용한 차량을 '콰트로'란 모델을 통해 선보였다. 당시 승용차에 상시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은 거의 혁명적 수준이었다.

엔진의 힘을 항상 네바퀴에 고르게 분산하는 아우디의 상시4륜구동 시스템은 하나의 바퀴가 구동력을 잃어도 다른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해 준다. 그로 인해 눈길뿐 아니라 빗길,커브길 등 어떤 도로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보장한다. 때문에 도마뱀처럼 도로를 움켜쥐고 달린다고 표현하며,아우디에서 광고와 홍보에 도마뱀을 활용하기도 했다.

아우디 콰트로의 이런 우수성은 경쟁 브랜드의 고급 세단의 4륜구동 모델 개발을 촉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아우디의 승용 상시4륜 시스템은 먼저 시작한 만큼 성능과 완성도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 독일방송사가 스키슬로프 위에서 각 메이커의 대표적 4륜구동 모델을 모아놓고 주행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조향 컨트롤까지 충실히 이행하며 스키 슬로프 끝까지 오른 것은 오직 아우디의 콰트로 모델뿐이었다. 스키 점프대를 역주하는 아우디의 광고 역시 그 우수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아우디 오너들 사이에서는 한번 콰트로의 맛을 알게 되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아우디 콰트로 모델들의 선바이저에는 이러한 경고문구도 붙어있다. '콰트로의 성능은 우수하지만 이를 믿고 모험운전을 하지 마십시오!'

최욱 수입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