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쏟아진 폭설로 마비됐던 공항 도로 항만이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제기능을 되찾고 있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9년 만에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김포공항과 일부 비행편이 결항했던 인천공항은 정상 운항이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는 모든 구간에서 차량 통제가 풀렸으나 노상에 얼어붙은 눈으로 정상 속도로 달리지는 못했다. 제설작업이 덜 끝난 서울 인왕산길 등과 수도권 일부 도심 도로는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렸던 군산항 목포항 등 서해안 항만에선 안전상의 이유로 하역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KTX와 일반철도는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출입문에 눈이 얼어붙어 작동이 안 된 수도권 전동차 98개 열차는 출발이 지연되거나 잠시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수도권 일대 컨테이너 집결지인 의왕 컨테이너기지(ICD)도 활기를 띠었다.

전날 폭설로 인한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는 등 컨테이너 처리량이 평소 4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5%에도 못 미쳤지만 이날은 절반을 넘어섰다.

의왕ICD 관계자는 "어제부터 제설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도로사정도 호전돼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ICD 인근 7개 시멘트 공장들도 원료 수송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윤형린 동양시멘트 부곡사업소장은 "눈 때문에 시멘트 출고가 쉽지는 않지만 비수기여서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민/김병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