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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인생] 30년간 흡연 40代 흉부, X-선·폐기능 '정상'…그런데 폐연령은 6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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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 상시적으로 계획 세우자
    건강에 관심이 많아 매년 정기검진을 받아오던 김모씨(49)는 지난 연말 나온 검진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30년 동안 담배를 피워왔지만 흉부 X-선 사진이나 폐기능검사에서 항상 정상이라 내심 안심해왔는데 폐활량(1초간 호기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폐연령이 68세에 해당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후두암을 비롯한 여러 암과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뇌질환이 잘 생긴다. 폐기능 저하와 만성기침,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폐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병도 초래된다. 폐기능은 20대를 정점으로 점차 저하되지만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폐기능이 나빠지는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지고 이런 효과는 나이가 들수록 누적돼 폐기능이 체증적으로 나빠진다.

    김모씨의 폐연령은 자기 또래의 비흡연자보다 폐기능이 20년 정도 저하됐다는 얘기니 금연이 필요하다. 금연 후 초기 2년간은 폐기능이 호전돼 그 이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정상 성인과 같은 속도로 폐기능이 감소된다. 흡연자를 괴롭히던 만성기침과 가래도 현저히 개선될 수 있다.

    COPD는 오랜 흡연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가 파괴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전체 사망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2003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10.9%에서 폐기능 이상을 보였고 20갑년(갑년은 하루에 피운 담배갑수와 흡연 연수를 곱한 것) 이상의 흡연량이 있는 45세 이상의 성인은 3명 중 한 명꼴로 COPD였다. COPD는 진단영상을 통해 미세한 초기 손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시행한 2만7000여건의 검사 결과를 분석하면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 이상 소견(폐암 의심질환)이 3.65배,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5.43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1일부터 금연한다'는 구태의연한 다짐을 버리고 올해부터는 상시적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금연을 준비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흡연이 '니코틴중독'이라는 만성질병으로 알려진 지도 20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담배는 기호품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호기를 부리는 것은 어리석다.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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