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접촉사고 수십건..서해안 선박운항 중단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 기상청 관측사상 최악의 폭설이 쏟아진 4일 대전.충남지역에도 큰 눈이 내려 하루 종일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눈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설량이 많지 않아 도로가 통제되거나 심각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10㎝가 넘는 눈이 쏟아진 천안과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의 접촉사고와 거북이 운행으로 인한 '출근대란'이 빚어졌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천안에 11.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대전 5.3㎝, 서산 3.0㎝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5일 아침까지 충남 서해안지방에는 5~15㎝, 대전.충남 내륙지방에는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설해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소방본부에는 이날 크고 작은 교통사고 5건이 접수됐으며 충남소방본부에도 10여건의 사고 발생이 신고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42분께 서천-공주 고속도로 청양부근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추돌하고 오전 10시49분께 충북 영동군 경부고속도로 영동터널 인근에서 화물차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도 15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천안지역에서는 쌍용대로와 서부대로, 번영로, 불당대로 등 주요 도심도로의 오르막길 구간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며 접촉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이들 도로를 지나는 차량 운행이 최대 2시간 가량 밀리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천안시는 눈 때문에 직원들이 출근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시무식을 오후 5시로 연기했다.

대전시청과 5개 구청은 오전 7시께부터 인력 284명과 제설장비 64대를 동원해 시내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 128t과 염화용액 4만ℓ, 소금 111t, 모래 151㎥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충남도청도 눈이 시작된 오전 5시30분부터 인력 747명과 장비 287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132t, 소금 195t, 모래 360㎥를 뿌리며 제설작업에 주력했다.

3㎝ 이상의 눈이 내린 서산시도 대산읍 영탑리~운산리, 오지리~기은리, 지곡면 무장리, 성연면 예덕리 등 농어촌도로의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20여명의 직원이 장비 16대를 투입해 눈을 치웠다.

충남 서해안지역을 운행하는 여객선과 유람선들도 큰 눈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대부분 운항이 중단됐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섬지역을 오가는 관내 6개 여객선 노선중 대천~외연도 노선 등 5개노선의 운항이 통제됐고, 태안군 영목항과 신진도항 등의 유람선 10개항로 29척중 8개항로 27척도 발이 묶였다.

충남도는 도내 북부지역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눈은 습기가 많은 무거운 습설(濕雪)이어서 시설물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이연정 기자 yej@yna.co.kr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