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들 "일자리·재정적자 탈출‥" 각국정상 첫마디는 '경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년사
지난 1년여간 금융위기 수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세계 각국 정상들의 2010년 새해맞이 일성은 하나같이 '경제'에 모아졌다. 대규모 경기부양과 각국 정책 공조에 힘입어 간신히 살려낸 성장 불씨를 올해 더욱 크게 키워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재정적자 해소 등 출구전략과 일자리 창출,금융 규제 등이 새해 정책 1순위로 꼽혔고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과 분쟁 종식 등 세계 공통의 단골 과제도 정상들의 새해 소망 목록에 포함됐다.
◆오바마,"행복한 새해 맞길"
가족과 하와이에서 신년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미국민이 희망 속에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며 신년 축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한 해는 미국민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다"며 "여러 도전에 직면했지만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CCTV 등을 통해 "올해는 '일국양제(一國兩制 · 1국가 2체제)'를 바탕으로 홍콩 마카오 등과 공동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특히 대만과도 이익을 함께 누리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느슨한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 빠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 공영의 원칙하에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등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이날 "정권 교체라는 뜨거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며 "새해에도 정권 교체 이후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과 고용 확보,안심할 수 있는 사회 실현,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출범 100일을 맞은 소감에 대해선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며 "가차없는 비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경기회복,고용 확충,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탈출이야말로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2009년도 2차 추경예산안과 올 회계연도 예산을 조기에 처리해 경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롬파위 EU 대통령 첫 집무 시작
리스본조약 발효로 '하나의 유럽'으로 재탄생한 유럽연합(EU)의 첫 대통령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일부터 첫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롬파위 의장은 지난달 31일 이사회 의장국 웹사이트에 올린 취임사에서 "위기 극복 다음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지,고용과 재정건전성 문제 해결을 위해 27개국의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등 경제 문제가 올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신년사에서 "2010년은 독일에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2009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1%에 육박하는 막대한 재정적자와 경제난에 시달리는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올해 최우선 정책 과제는 경기회복을 앞당기는 것"이라며 "비대해진 공공 부문을 대폭 개혁하고 금융 규제를 통해 영국 금융권의 건전성을 높이는 리뉴얼(Renewal)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 연금 개혁과 재정지출 줄이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010년을 '미 · 러 관계 개선의 해'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김미희 기자/베이징=조주현/도쿄=차병석 특파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