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도약 2010‥재계 '4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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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중동 · 아프리카 등 거대 시장의 급부상과 금융위기로 움츠러들었던 미국 · 유럽 ·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의 반격…. 새해 글로벌 시장환경의 격변이 예고되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전략을 짜기에 바빠졌다. 금융위기 후유증을 극복하며 지난해를 보냈지만,올해는 '불황경영'을 마감하고 다시 생존과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변곡점의 시기다. 매물로 대기하고 있는 굵직한 기업들을 어느 회사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산업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재계의 2010년 과제를 4대 관전 포인트를 통해 짚어본다.
1) 승자의 질주 이어질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작년 승승장구했던 글로벌 승자들의 질주가 계속될지가 올해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전자도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TV 휴대폰 등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TV,휴대폰뿐만 아니라 컴퓨터,생활가전,프린터,시스템LSI 등에서도 올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10% 넘게 판매를 늘린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작년(약 463만대)보다 16% 가량 판매를 늘리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6~7%선)도 유지하기로 했다. 도요타,GM,폭스바겐 등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원화 강세도 점쳐지고 있어 주변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2) 해외 신시장 개척하라
기업들은 올해 아프리카,중동 등 신시장 개척을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대표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았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을 전담할 조직까지 새로 만들었다. STX는 작년 말 가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 '제2의 중동 신화'도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올해 중동 담수화 설비,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의 시장에서 각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언하고 올해 현지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해는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3) M&A 전쟁·재무구조 개선
올해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대우일렉트로닉스 쌍용건설 등이 M&A(인수·합병)시장의 매물로 쏟아져 나온다. 주요 매물 몸값만 어림잡아 2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M&A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포스코가 꼽힌다. 이미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대우조선마저 가져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이 4조~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도 관심거리다.
기업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진행 과정도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조기 정상화하는 게 최대 과제다. 한진 동부 대한전선 유진 애경 등도 작년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변경안에 대한 강제 인가를 선고받은 쌍용차가새 주인을 찾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4) 달아오르는 통신사 大戰
LG텔레콤과 데이콤,파워콤 등 통신관련 3개사는 오는 6일 매출액 8조원 규모의 '통합 LG텔레콤'으로 새출발한다. 매출 규모가 각각 19조원,13조원대인 KT와 SK의 양강 구도를 깨고 3강 전쟁을 본격화하기 위한 진용을 갖춘다. KT는 작년 말 6000여명을 명예퇴직시키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끝냈다. 몸집을 가볍게 하는 동시에 속도감 있는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다. SK도 텔레콤,브로드밴드,텔링크 등 통신계열사들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통신 '빅3'의 올해 최대 승부처로는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까지 쓸 수 있는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FMC)와 기업시장이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 선점경쟁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올해 스마트폰 제품군(群)을 크게 늘려 애플 아이폰,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등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들의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장창민/김태훈/조재길 기자 cmjang@hankyung.com
1) 승자의 질주 이어질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작년 승승장구했던 글로벌 승자들의 질주가 계속될지가 올해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전자도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TV 휴대폰 등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TV,휴대폰뿐만 아니라 컴퓨터,생활가전,프린터,시스템LSI 등에서도 올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10% 넘게 판매를 늘린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작년(약 463만대)보다 16% 가량 판매를 늘리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6~7%선)도 유지하기로 했다. 도요타,GM,폭스바겐 등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원화 강세도 점쳐지고 있어 주변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2) 해외 신시장 개척하라
기업들은 올해 아프리카,중동 등 신시장 개척을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대표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았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을 전담할 조직까지 새로 만들었다. STX는 작년 말 가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 '제2의 중동 신화'도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올해 중동 담수화 설비,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의 시장에서 각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언하고 올해 현지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해는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3) M&A 전쟁·재무구조 개선
올해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대우일렉트로닉스 쌍용건설 등이 M&A(인수·합병)시장의 매물로 쏟아져 나온다. 주요 매물 몸값만 어림잡아 2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M&A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포스코가 꼽힌다. 이미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대우조선마저 가져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이 4조~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도 관심거리다.
기업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진행 과정도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조기 정상화하는 게 최대 과제다. 한진 동부 대한전선 유진 애경 등도 작년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변경안에 대한 강제 인가를 선고받은 쌍용차가새 주인을 찾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4) 달아오르는 통신사 大戰
LG텔레콤과 데이콤,파워콤 등 통신관련 3개사는 오는 6일 매출액 8조원 규모의 '통합 LG텔레콤'으로 새출발한다. 매출 규모가 각각 19조원,13조원대인 KT와 SK의 양강 구도를 깨고 3강 전쟁을 본격화하기 위한 진용을 갖춘다. KT는 작년 말 6000여명을 명예퇴직시키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끝냈다. 몸집을 가볍게 하는 동시에 속도감 있는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다. SK도 텔레콤,브로드밴드,텔링크 등 통신계열사들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통신 '빅3'의 올해 최대 승부처로는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까지 쓸 수 있는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FMC)와 기업시장이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 선점경쟁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올해 스마트폰 제품군(群)을 크게 늘려 애플 아이폰,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등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들의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장창민/김태훈/조재길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