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층이 대부분인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를 앞두고 내년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강조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자영업자들이 처한 어려움은 통계상으로도 확인된다. 자영업자는 10월 현재 577만명으로 최근 3개월 사이에만 6만4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속에서도 '집념'과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리는 자영업자들도 많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공동 실시한 컨설팅을 받은 뒤 매출이 2~3배 늘어나고,흑자로 전환돼 업계에서 화제가 된 점포도 상당수다.

한경과 중기청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 자영업 · 창업 컨설팅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단장 최재희)은 △자영업 지면 컨설팅 △찾아가는 자영업 무료 컨설팅(전국 로드쇼) △자영업 성공 멘토링 △한경 자영업 컨설턴트 양성 △지자체 공동 자영업 컨설팅 △자영업 콜센터 운영 등을 골자로 한 2010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최재희 단장은 "자영업 지원사업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내년엔 사업과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 멘토링 등 신규 사업 확대

내년에 처음 실시하는 '자영업 성공 멘토링'은 자영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고,자영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위기에 처한 자영업소를 성공 점포로 전환시키는 사업이다. 외식,유통,서비스,제조업을 운영하는 직원수 5인 미만의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20개 점포를 선정,1년 동안 컨설팅을 진행한다.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 소속 전문 컨설턴트 20명이 20개 점포를 1 대 1로 맡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내년 말 최종 평가를 통해 우수 점포와 해당 멘토 컨설턴트에게 상패와 상금을 지급한다.

이번 사업은 멘토 한 명과 점포 하나가 팀을 이뤄 최종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자영업자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고 멘토들은 자신의 명예를 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과 함께 일할 컨설턴트를 양성하기 위한 '한경 자영업 컨설턴트 양성과정'도 새로 개설한다. 내년 1월부터 시작하며 교육과정은 3개월이다. 컨설팅 업계에 활동하고 있거나 자영업 컨설턴트를 희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교육 수료 후 우수 교육생을 뽑아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 컨설턴트로 임명할 예정이다.

◆자영업 희망콜센터 상설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연중 진행하는 '자영업 지면 컨설팅'은 내년 2월부터 연간 40회 실시된다.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기치 아래 자영업지원단 소속 컨설턴트들이 자영업자들의 영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개선 사항을 컨설팅하고,한국경제신문 지면을 통해 주 1회 소개하는 방식이다.

올 3월 첫 실시해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창업 · 자영업 무료컨설팅(전국로드쇼)'은 내년 상 · 하반기 1회씩 전국 20개 도시에서 개최한다. 자영업 정보가 부족하고 전문 컨설팅을 받기 어려운 지방 영세상인들을 위해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지자체들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영업 컨설팅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개설한 '자영업 희망콜센터(02-360-4004)'는 내년부터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희망콜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전문가 2명이 상주해 각종 자영업 관련 문의에 답해 준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