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국제공항의 새로운 활주로에 착륙하려는 조종사들이 거대한 부처상 때문에 비행경로 방해 위험을 맞고 있어 논란이 되고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16m 높이 청동상 제작이 활주로 끝부터 약 1km 떨어진 비행기 착륙로에 위치한 종교 유적지에서 이미 착수됐다고 전했다. 인디라 간디 국제 공항의 100억 루피(한화 2천6백6십억원)상당의 이 활주로는 작년 8월 개시한 이래 갈등을 빚어왔다.

이는 부처상 공사현장 근처 위치한 24m 높이의 시바신상때문에 조종사들이 안전 착륙에 이미 어려움을 겪고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바상의 존재는 동쪽에서 착륙해오는 조종사들에게 4.4km 활주로의 2.4km 만이 사용 가능함을 의미한다.

한편 인도의 언론에 따르면 특히 델리의 겨울에 자주 침전하는 짙은 안개 속에서 비행해야 하는 문제를 제기하며, 몇몇 조종사들은 벌써 이 활주로 이용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활주로는 결국 개시 4일 후 기계 착륙시스템 문제 때문에 재 폐쇄를 면치 못했다. 항공 교통 관리자들 역시 관제탑에서 거리가 너무 먼 것과, 활주로 위 이상 물체를 확인하는 지상 레이다 시스템에 결함이 있어온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지 기술자들은 활주로 건설 결정 때 종교 유적지라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데에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공사현장 책임자는 동상들이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시바신상은 20년 동안 이 곳에 있어왔다. 활주로 위에서 공사를 시작한지는 불과 몇년 전이기 때문에 임원들의 부주의가 원인일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델리 국제공항 측은 현재 동상이 활주로의 사용 가능 거리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에어버스 A380를 포함한 상업용 여객기들을 충분히 수용할 만한 거리라고 반박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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