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이래 최대인 무게 2톤, 시가 240억원 어치의 중국산 가짜 명품을 적발한 세관직원이 화제다.
 
 인천공항본부세관(세관장 이대복)이 중국에서 만든 가짜 명품의 선적지를 우리나라인 것처럼 꾸며 미국으로 반출하려한 일당을 적발한 공로로 오두상 조사관(40)을 12월의 ‘우리세관 사랑상(WeCustoms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오 조사관은 5개월간의 수사기간 동안 첨단 장비를 이용한 이메일 복원, 계좌추적 등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과 미국 수사당국과의 성공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이들 일당을 검거함으로써 중국산 짝퉁이 한국산으로 둔갑돼 우리나라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을 사전 차단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중국 선적 담당, 한국 통관 담당, 미국 수입 담당 등 역할을 나누어 중국 상하이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 LA로 가는 화물의 선적지를 한국으로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은 미국 세관 통관시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통관이 수월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이들이 미국으로 반출하려한 명품 시계와 가방 등 중국산 짝퉁 4300여점은 무게만 2톤(시가 240억원어치)에 달해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다.
 
 오 조사관은 “앞으로도 해외 수사 당국과의 국제 공조 활성화 등 인천공항을 이용해 선적지를 세탁하려는 불법 환적물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청정국이라는 국가 이미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