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마!'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선물 뺏으러 온 '나쁜' 산타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지역의 선트러스트 은행에 선물을 담을 자루를 짊어진 산타가 은행에 나타나 총을 휘두르며 돈을 요구했다.

고객들은 산타 복장을 한 강도가 나타날 때까지만해도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것인가에 기대를 했지만 정작 산타가 내민 것은 총이었다.

목격자 리치린 존스는 "산타 복장을 한 남성이 빨간 자루와 총을 꺼내들고 루돌프 먹이 살 돈이 없다며 자루 속에 돈을 담으라고 말했다"며 "믿을 수 없겠지만 그 산타 강도는 무서운게 아니라 꽤 웃겼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 지미 에드워즈는 "신발까지 완벽한 산타의 모습이었다"며 "처음에는 그가 누군가를 해칠만큼 멍청할까 했지만, 원하는걸 얻으면 바로 떠날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CC(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자료에 따르면 도둑질을 마친 180cm의 건장한 산타 강도는 탈출 수단으로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아닌 회색 차량을 타고 유유히 은행을 빠져나갔다.

이번 강도사건의 부상자는 없었으며 경찰은 도난된 돈의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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