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슬린연구소의 '복제양 돌리' 특허권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이 동물복제 분야에서 황우석 박사와의 관계를 끊고,제자인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손을 잡는다.

미국 스타트라이선싱은 이 교수가 속한 한국 바이오벤처기업인 RNL바이오와 동물복제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키로 하고 관련 계약서 작성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RNL바이오 측 관계자는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서 검토 중"이라며 "서로 몇 가지 이견들이 있지만 큰 골격에서는 합의가 돼 다음 달쯤 계약서가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너선 대처 회장 등 스타트라이선싱 경영진은 계약서 작성을 위해 최근 수차례 한국 RNL바이오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RNL바이오는 스타트라이선싱의 특허를 이용해 포유동물 전반에 대해 복제를 할 수 있고,스타트라이선싱은 RNL바이오의 특허기술로 개를 복제할 수 있게 된다. 스타트라이선싱은 미국의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제론과 엑서터 라이프 사이언스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1997년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세계 최초의 복제양인 돌리를 탄생시키면서 사용한 '세포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융합시켜 포유동물을 복제시키는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다. 원래 스타트라이선싱은 황 박사 측과 손을 잡고 있었으나 최근 결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라이선싱은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아트에 돌리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바이오아트는 황 박사가 속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개복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스타트라이선싱은 지난해 10월 RNL 바이오에 대해 포유동물 복제 특허 침해와 관련해 소송을 냈다 지난달 말 화해로 사건을 종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