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내년 상반기 중 설립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에 참여할 석학들과 만나 연구소 활동 방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는 런던 정경대 교수이자 세계적 기후경제학자인 니컬러스 스턴 경,클라이미트 폴리시 이니셔티브 대표인 토머스 헬러 스탠퍼드 법대 교수,할 하비 클라이미트 웍스 재단 대표 등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 녹색성장은 지구를 살리는 고결한 행위인 것은 물론 한국의 국가적 과제이며 위기 이후 시대를 주도할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GGGI가 앞으로 한국의 녹색성장을 발전시키고 신흥국들에도 녹색성장 방법론을 제안해 상호 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선진국과 개도국 정부의 균형 있는 참여를 통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GGGI 설립 과정에서부터 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스턴 경은 한국의 녹색성장을 '새로운 저탄소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고 GGGI 이사회 참여와 별도로 과학기술위원회 구성,글로벌 녹색성장 컨퍼런스 유치 등 녹색성장의 학문적 체계화와 글로벌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헬러 교수는 "현재까지 기후변화는 각국에 짐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한국의 사례와 같이 이를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것이 녹색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비 대표와 안드레아 머클 클라이미트 웍스 재단 사무총장,제레미 오펜하임 매킨지 기후변화 부문 디렉터는 "녹색성장 정책 부문에서 한국은 전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GGGI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 의지를 표명했다. GGGI 이사회 부의장으로는 스턴 경과 헬러 교수가 유력하고 의장은 한국인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산업화 시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설립했다면 그로부터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이 대통령은 글로벌 녹색성장을 위한 연구소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펜하겐=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