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막걸리'가 선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네티즌과 전문가 1만15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 뽑힌 10대 상품은 △막걸리(1위) △신종 인플루엔자 대응상품(2위) △김연아(3위) △LED(발광다이오드) TV(4위) △스마트폰(5위) △선덕여왕(6위) △걸그룹(7위) △도보체험관광(8위) △보금자리주택(9위) △KT 쿡(10위)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소비자들은 잊혀가던 가치의 재발견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막걸리와 도보체험관광이 대표적이다.

막걸리는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과일, 인삼 등을 첨가한 칵테일 막걸리 등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가 출시되면서 인기를 더했다.

막걸리 제조기술과 냉장유통 시스템의 진화로 유통기한이 30일까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실제 올해 1~10월 막걸리 내수 소비량은 15만8309㎘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4% 증가했을 정도다.

'제주 올레' 등 도보체험관광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적은 비용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주목 받았다.

또 경기침체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인물에 환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겨강국의 벽을 단신으로 돌파한 피겨선수 김연아, 남성을 능가하는 리더십을 가진 선덕여왕, 10대 중심 팬층의 한계를 뚫고 폭넓은 팬을 확보한 걸그룹이 대표적이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한 상품 구입에 적극성을 띈 것도 특징이다. LED TV와 스마트폰, 보금자리주택, KT 쿡이 그 예다. 특히 LED TV는 출시 2주 만에 7000대가 팔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밖에 올해 어느해보다 안심·안전 추구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백신이 없고 전염성이 강한 신종플루의 등장으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손세정제, 마스크 등이 불티났다. 수량기준으로 올해 오픈마켓 옥션의 판매량 1,2위는 마스크(39만개)와 손세정제(34만개)가 차지할 정도였다.

연구소는 "올해 불황으로 인한 불안과 불확실성, 신종 전염병 확산 등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지만, 차세대 기술과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이 등장해 소비를 촉진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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