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미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실업사태 극복입니다.미국 시간으로 오는 16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갖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일자리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9일에도 의회 지도부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실업사태 극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14일에는 골드만삭스 등 12개 은행장들을 불러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라고 압박을 가할 예정입니다.중소기업들은 미국내 대부분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은 13일 일자리 창출 문제가 향후 수개월 간 오바마 대통령의 중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서머스 의장은 “경기 침체가 끝났다는데 동의한다”면서 “늦어도 내년 봄부터는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습니다.


서머스 의장은 또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보다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그는 10%인 실업률을 낮춘 뒤 재정적자 감축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내년 1분기 어느 시점에서는 일자리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예측 기관들의 전망”이라고 소개했습니다.로머 위원장은 다만 “실업률이 정상적인 수준,다시 말해 경기 침체 이전인 5%내 범위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경우 경기 침체 탓에 인력을 축소한 기업들이 최근 생산을 늘리고 있어 재고용이 꽤 이른 시간내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FRB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어떤 금리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특히 이날은 FOMC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인 0∼0.25%로 인하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깊습니다.


하지만 FOMC는 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벤 버냉키 FRB 의장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도 중소기업 등에 대한 신용 경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높은 실업률과 소비 부진 등의 맞바람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FRB가 내년 4분기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다는 게 그동안 FRB의 판단이었습니다.버냉키 의장은 미국에 자산거품이 끼였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상당기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최근 시사한 적 있습니다.


물론 금리는 버냉키 의장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FRB가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지,아니면 기존 정책을 유지할 지는 FOMC 회의의 뚜껑을 열어봐야 합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