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빅 마더'…이대 출신 CEO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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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작가 발굴…해외 경매서 잇단 대박
이화여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국내 아트마켓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대 출신 CEO들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유망 작가의 해외진출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창실 선화랑 대표를 비롯해 이숙영 예화랑 대표,송향선 가람화랑 대표,배혜경 홍콩크리스티 한국사무소장,이화익 이화익갤러리 대표,박경미 PKM갤러리 대표,유명분 카이스갤러리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홍익대와 서울대 출신들이 화단을 이끌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화가,조각가,사진작가 등이 아트마켓의 생산자라면,작품의 가치를 높여 유통시키는 게 아트마켓 CEO의 역할.이대 출신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소통 능력으로 아트마켓에서 '빅 마더'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숙영 대표는 이대 미대 출신 CEO다. 제대로 된 화상은 예술적 안목과 경영감각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1970년대 말, 서울 강남에 화랑을 연 그는 2006년 '누보 레알리즘의 거장,아르망 조각전'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6년 서울 경기도 지역 화랑들을 불러 모아 '서울오픈아트페어'를 결성한 이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올해 행사에 무려 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아 화제가 됐다. 오는 18일부터 한 달간 알렉스 카츠,장미셸 바스키아,줄리안 오피,조나단 래스커,캔디나 호퍼 등 쟁쟁한 인기 작가들의 작품전을 연다.
1982년 섬유예술과를 졸업한 유명분 대표는 15년간 컬렉터로 활동하다 1997년 화랑을 개업한 케이스.그는 2007년 팝아트적인 회화작가 홍경택씨의 '연필Ⅰ'을 홍콩크리스티 경매에 출품시켜 7억7760만원에 낙찰시키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30대 인기작가 최소영을 비롯해 홍경택 이환권씨 등 젊은 작가 기획전을 열어 기존 화랑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회의원 정두언 의원의 부인 이화익 대표는 1980년 영문과를 졸업하고 2001년 화랑사업을 시작했고,박경미 대표 역시 2001년 미술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화랑 CEO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대 출신 CEO들의 맏언니 격인 김창실 대표는 "내년 초 이대 출신 CEO들이 손잡고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에서 아트페어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