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스웨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노벨상위원회는 그의 공적보다 핵무기 없는 세상 등 인류에 평화 추구의 희망과 열망을 제시한 점을 평가해 그를 수상자로 지명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다.그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언론들은 이런 상황과 맞물려 오바마 자신이 왜 평화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특히 FT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연설은 대부분 모순된 희망을 담은 것들이었다고 꼬집었다.그가 미국의 실업률 해소와 재정적자 축소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밝혔으며,아프간에서는 증파와 출구전략을 동시에 모색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증파와 노벨평화상 수상 간의 팽팽한 관계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 관계자는 “아프간 전쟁이 넓은 의미에서 평화 추구에 속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바마는 아랍과 이스라엘간 중동 평화협상도 거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번 시상식을 중동 평화협상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미 퀴니피액대학은 지난 1∼6일 전국의 유권자 23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46%로 떨어졌다고 밝혔다.이는 매달 실시되는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최저치다.앞서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 지지율은 47%로 집계돼 최저치를 기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