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경제성장률 추계에서 예측오차와 실수 등으로 큰 망신을 당했다.

일본 내각부는 9일 올 3분기(7~9월) 실질 성장률을 1.3%(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발표했던 4.8%(속보치)에서 한 달도 안 돼 무려 3.5%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어느 나라나 성장률 속보치와 수정치,확정치 간 숫자 조정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드문 일이다.

내각부 관계자는 "속보치와 수정치의 차이가 큰 것은 민간 설비투자와 재고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에서 오차가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항목은 속보치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민간 설비투자는 1.6%에서 -2.8%,재고의 GDP 기여도는 0.4%에서 0.1%로 줄어드는 등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내각부는 속보치와 수정치를 추계할 때 쓴 기초통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무리 기초통계가 달랐다고 해도 3분기 성장률을 4.8%에서 1.3%로 낮춘 것은 속보치의 명백한 오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내각부가 속보치를 4.8%로 발표했을 때도 시장은 "예상보다 너무 높다"며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당시 민간 경제연구소의 예측치는 2.5%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