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지은씨(23)는 친구 5명과 이번 주말 연말파티 장소로 서울 영등포동 'R호텔'을 예약했다. 김씨는 "지난달 가봤는데 객실마다 인테리어와 색상이 모두 다르고 옥상에선 가든파티를 할 수 있는 정원도 있다"며 "하루 숙박비가 10만~12만원으로 1인당 3만~4만원만 걷으면 술과 음식까지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스타일 호텔'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스타일 호텔이란 대형PDP,수영장,게임기 등 다양한 재밋거리와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호텔이다. 특급호텔 못지 않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고급 시설이 특징이다. 하룻밤 숙박료가 7만~12만원 수준으로 특급호텔(30만~40만원)보다 최대 80% 저렴해 대학생은 물론 20~40대 직장인까지 송년파티나 소규모 MT 장소로 찾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R호텔은 86개 객실을 '러브레터룸'(옐로),'섹스 인 더 시티룸'(핑크) 등 각기 다른 디자인과 컬러로 꾸몄다. 김봉수 R호텔 대표는 "호텔은 타인을 의식할 필요없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싱글족 파티,프러포즈 이벤트 등을 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컨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서초동 '쉐이리궁'은 35개 객실을 세계 각국의 궁궐처럼 꾸민 것이 특징.잉카제국룸,이집트룸,중국황실 등을 비롯해 인어공주,백설공주 등 만화 같은 공간도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숙박료는 7만~12만원.종로구 관수동의 '쉴호텔'도 국가별 테마호텔이다. 다다미와 일본식 욕조가 있는 일본관을 비롯한 한국관,인도관,중국관 등이 있다.

숙박료가 특급호텔 뺨치는 스타일의 호텔도 있다. 화곡동 '메이트호텔'은 2개의 로열 스위트 객실에 수영장을 갖췄다. 객실 크기가 165.5㎡(50평)와 231㎡(70평)이며 가격은 각각 50만,70만원이다. 객실에는 10~15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연말에는 성수기 가격이 적용돼 100만~120만원으로 올라간다"며 "고가임에도 주말은 예약이 꽉 찼고 주중도 곧 만실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외에선 의정부 '나이스호텔'을 꼽을 수 있다. 66.6㎡(20평) 규모의 파티룸 2개가 있고 가격은 12만원이다. 객실당 6~1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노래방 시설은 물론 전자피아노,닌텐도 위(Wii),보드게임 등을 갖춰 밤새 놀 수 있다. 주영철 나이스호텔 지배인은 "일반 객실도 7만~12만원을 추가로 내면 풍선,꽃장식 등 이벤트룸으로 꾸며줘 인기"라며 "12번 숙박하면 1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제를 운영해 고객의 80%가 단골이고 연령층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