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대학 대학원의 드러커 경영대학원은 피터 드러커가 수립한 지적 토대를 바탕으로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 드러커가 남긴 유산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미래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해 9월 독특한 '드러커 디퍼런스'라는 독특한 강좌가 탄생했다. 강좌 이름은 '드러커의 통찰력과 교훈에 입각한 차별화'라는 뜻.매주 다른 강사가 강의를 시작할 때마다 드러커의 철학적 토대를 검토하고 자신의 연구에 적용해 현재의 비즈니스 및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이끌어냈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은 이 강좌의 핵심을 담은 책이다. 강좌에는 드러커 경영대학원 교수 18명이 참여해 인문학으로서의 경영,정부 · 기업 · 시민사회의 역할과 관계 및 책임,기업지배,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가치관과 권력의 상호작용,지식작업 과정의 협력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다.

이들은 "드러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답을 구한다. 지난해 일어난 세계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어떨까.

'드러커라면 서브프라임 사태와 신용부도 스와프 실패,은행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헤지펀드,고객의 부채 상환 능력 부재에 대해 경고했을 것이다. 극단적 규제와 근시안적 태도,보이지 않는 손을 과신하는 태도,무분별한 소비와 자만심,CEO의 평균연봉이 직원의 40배에 달했던 탐욕을 드러커는 명백히 인식했을 것이다. '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