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상파방송 송수신방식의 디지털 전환이 3년 뒤로 다가왔지만 저소득층의 디지털TV 보급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디지털전환 취약계층 지원’에서 주제발표를 한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안임준 박사가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8월 전국 33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의 디지털TV 보급률은 9.3%,차상위 계층은 13.6%에 그쳤다.이는 전국 가구의 디지털TV 보급률(47.9%)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2012년 말에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고 기존 아날로그TV로는 TV시청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 디지털전환 인지율도 기초생활수급권자는 23.4%,차상위 계층은 35.2%로 일반인들의 인지도(48.1%)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안 박사는 “취약계층일수록 TV 시청 빈도가 더 높아 디지털방송 전환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TV를 매일 시청하는 비율은 월 소득 250만원 이하는 70.5%,250만∼350만원은 65.9%,350만∼500만원은 62.3%,500만원 이상은 47.7%였다.

안 박사는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TV를 많이 보지만 디지털방송 전환에 대한 준비는 안돼 2012년 말에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면 312만명에 이르는 저소득계층이 TV시청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구식 의원은 “정부는 예상보다 예산이 더 들더라도 국민의 인식전환과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방통위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내년까지 아날로그 방송 종료시기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겠다”며 “2011년부터는 취약계층에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컨버터,안테나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