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오름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코스피지수 등 국내 증시 상승세로 상승폭을 줄이며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2원이 오른 1155.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혼조세로 개장과 동시에 위쪽으로 향했으나 달러 매수세가 약하고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2원이 오른 115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낙폭을 줄여 전일종가일 1154원으로 0.2원 높은 1154.2원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소폭 반등, 1155원 레벨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베이지북을 통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급면에서는 연저점(1153원)이 가까운 탓에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할 수급 동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0.83p 상승한 1602.46을 기록, 다시 1600선을 회복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3.48p 오른 479.45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 21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8.90p(0.18%) 하락한 10452.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38p(0.03%) 오른 1109.24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9.22p(0.42%) 상승한 2185.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 악화와 이틀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12개 지역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조사업체 ADP가 밝힌 지난달 민간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년 동월에 비해 16만9000건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오는 4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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