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옵트론(대표 김영준 · 사진)은 외국산 장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험 및 산업용 분광시스템시장에서 자체 기술로 장비를 국산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영준 대표는 제39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유공자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동우옵트론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산 광계측기 제품 가격이 폭등하자 광계측기의 국산화 개발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8년 초부터 분광계측기 개발에 들어갔다. 1년여 만에 내놓은 분광기(DM 시리즈)는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했다. 확보한 자체 기술력은 고부가의 분광 응용시스템을 제작해 외국사에 비해 20% 저렴한 가격경쟁력으로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LED 분야 중 에피웨이퍼(EpiWafer) 광특성검사장비(MAPLE-X)를 개발해 외국산과 경쟁하고 있다.

광(光)은 일반적으로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과학기술적인 측면에서 광을 얼마나 작게 쪼개느냐 또는 작게 쪼개진 광을 얼마나 민감하게 검출하느냐에 따라 기술 격차는 엄청나다. 동우옵트론의 주력제품인 분광기는 광을 쪼개고 검지하는 분광시스템의 핵심 기술장비다.

분광기는 기초과학인 물리학과 화학에서는 기본장비로 활용되지만 응용분야인 바이오,나노,환경,재료 등의 시험평가 부분에서는 Raman(라만),Photo Luminescence(광발광),Fluorescence(형광발광)시스템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동우옵트론은 마이크로 라만(Micro Raman) 및 PL매핑(mapping) 시스템을 개발,이를 국내외에 공급함으로써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 응용시스템의 경우 자외선 흡광차분광법에 의한 굴뚝용 가스측정기는 국내 1호로 형식 승인을 취득했다. 이 제품은 국산 장비의 불모지인 가스분석기 시장에서 점차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MAPLE-X는 고휘도 LED용 질화갈륨(GaN) 에피웨이퍼(EpiWafer) 광특성 검사장비로 기존 외국산에 의존해온 반도체 검사장비의 국내 기술력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APLE-X는 미공군 연구소에 납품하기도 했다.

김영준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한 분야에 집중한 결과 연구용 분광시스템과 산업용 분광시스템에서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MAPLE-X와 대기용 환경계측기(DGM-X)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기술산업의 핵심으로 지금보다 미래에 더 큰 효자상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