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태업'이 도를 넘고 있다.

교과위의 상임위 개최일수는 국정감사 기간을 포함해 단 31일에 불과하다. 파행을 거듭하면서 일한 날이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18대 국회 접수 안건 349건 중 처리한 건 고작 35건에 불과했다.

지난달 실시된 국정감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총리에 지명됐던 정운찬 총리의 증인 출석 문제로 샅바싸움을 하다가 시간을 허송했다.

국감 후에도 공전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수능성적 공개 및 외고폐지 문제에 대한 교과부의 현안업무보고 요청과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수능자료 공개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상임위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교과위에 대해 '일년에 한 달만 일하고 꼬박꼬박 세비를 받는 비교육적인 상임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교과위의 거듭된 파행의 뿌리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의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