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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法典만 달달…사시 면접 무더기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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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시험 사상최대 22명 불합격
    대학·학원가 면접 요령 강의도
    "이원집정제에 대해서 설명해 보시겠습니까. "(면접관) "잘 모르겠습니다. "(수험생)

    "상식인데 국제상거래법 위원회에 대해서는 아시나요?"(면접관)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수험생)

    올해 사법고시 3차 면접시험에서 벌어진 실제 상황이다. 면접관의 질문에 상식에 준하는 대답만 했어도 합격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지만 1,2차 사시합격자 22명은 3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법무부는 제51회 사법고시에서 2차시험 합격자 1019명 가운데 983명을 제외한 심층면접자 36명을 대상으로 3차 면접시험을 실시한 결과 22명이 최종 탈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탈락자 수 22명은 사상 최대다. 3차 면접 탈락자 수는 2005년 1명,2006년 7명,2007년 11명,2008명 1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올해는 작년의 2배가 넘어 '3차 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심층면접은 3차 시험의 실질적 평가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도입한 시험이다. 법학 · 심리학 교수 3명,검사 1명,판사 1명 등 총 5명으로 이뤄진 면접관들이 기본적 법학 지식을 비롯해 법조인으로서 의사 발표 능력과 인성,윤리의식 등을 평가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술심리와 공판 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법학 전문지식과 논리적 발표능력 부족 등이 심층면접 회부 및 최종 불합격의 이유였다.

    한 면접관은 "면접관들도 수험생들이 어리고 긴장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디테일한 내용을 답변하지 못했다고 불합격시키지는 않는다"며 "불합격자들은 어떻게 사시 2차에 합격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면접 내내 말을 못해 기본적인 법학 지식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면접관은 "예컨대 이원집정제에 대해 말해 보라고 하면 가치판단 없이 상식선에서 얘기하면 되는데 '모르겠다'고 일관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면접관은 "면접 매뉴얼이 있는지 물어볼 때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시간을 끈 수험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방상 주적 개념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면접에서 문제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종 합격한 연세대 법학과 4학년 김현근씨는 "간단하게 한다고 들었는데 예상외로 1인당 개인면접을 10분 이상씩 했고 집단면접(10명)은 1시간 넘게 진행돼 무척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면접이 중요해지면서 대학과 학원가에서도 면접 대비를 강화하는 추세다. 연세대는 심층면접을 도입한 2006년부터 면접위원이던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면접 요령을 강의하고 있다. 올해 최종 합격한 서울대 법학과 4학년 김홍영씨는 "올해 이 정도로 많이 떨어졌으니 내년에는 학원 강의도 늘고 수험생들이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불합격자들은 내년에 다시 3차 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지난해 불합격자 10명은 올해 다시 면접을 치러 모두 합격했다.

    임도원/서보미/김일규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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