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회담' 李대통령이 전격 제안
오바마 흔쾌히 수용..한국교사 임금수준에 관심


한미 정상이 19일 합의한 내년 외교-국방장관 회담 개최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임으로써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양국이 동맹미래비전을 선언한 만큼 외교와 국방 각론에 대해 앞으로 더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고 실행계획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2+2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이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적극 공감을 표시하면서 흔쾌히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쉽게도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이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는 2+2 회담이 정례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미국은 일본, 호주와도 이 같은 2+2 회담의 틀을 만들긴 했지만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만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언제까지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시점을 특정해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정상은 이를 양국 의회의 입장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사들이 받는 페이(보수)가 얼마나 되느냐"며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교사 임금 수준의 상관 관계를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교사의 임금 수준이 중산층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는 중산층 수준은 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교사가 된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인 의료보험 제도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이승우 기자 humane@yna.co.kr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