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유명 여성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16일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또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소위 '더블 딥'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는 휘트니는 16일 CNBC방송에 출연해 "티파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캐터필러와 같은 주식들이 오르는데 그럴 만한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며 "특히 소비자 영역에서 보면 그렇다"고 지적했다. 휘트니는 "지금처럼 극심한 소비자신용 경색은 본 적이 없다"며 "신용카드 부문에서만 약 1조5000억달러의 신용한도가 줄었고 이 같은 신용 위축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마도 크리스마스 소비는 꽤 실망스러울 것"으로 전망했다.

휘트니는 또 은행들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은행들의 자본 수준이 적정하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No way)"며 내년에 더 많은 자본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거주용 부동산 시장도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