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쉬운 수능으로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해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설명회에 대거 몰렸다. 수험생들은 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자신에게 적합한 지원 전략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다.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2010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는 수험생 등 1만4000여명이 참석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주요 대학의 커트라인이 몇점대인지 배치표를 통해 확인하고는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수생 정효원씨(20)는 "상위권에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말에 불안해 설명회를 찾았다"며 "작년보다 원점수가 10점가량 올랐지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학부모는 "아이 점수가 높아지긴 했는데 점수 인플레이션 때문에 걱정"이라면서 "시험 난이도 실패로 인해 대학 지원이 더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미처 들어가지 못한 2000여명의 사람들이 "만석이니 돌아가 달라"는 행사 진행 요원들의 말에 발을 동동 굴렀다. 대구에서 올라온 송상엽씨(53)는 "오전 8시에 출발했는데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며 "아이가 의대 진학을 원하는데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미진양(19)은 "올해 수능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다른 때보다 지원 전략을 짜기 어렵다"며 "답답한 마음에 설명회마다 찾아다니고 있지만 아직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14일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비상에듀 대입설명회에도 수험생 및 학부모 3000여명이 몰렸고 청솔학원과 이투스의 입시설명회에도 5000여명이 몰렸다.

이재철/김일규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