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위 자리를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첫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 10경기 연속 결장한 '산소탱크' 박지성(맨유)의 출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2009-2010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는 9승2패(승점 27.골 득실+20)의 첼시. 그 뒤를 맨유(8승1무2패.승점25.골 득실+12)와 아스널(7승1무2패.승점 22.골 득실+19)이 바짝 뒤쫓는 상황이다.

2000년대 들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로 떠오른 맨유와 첼시의 대결은 항상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경기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두 팀의 대표적인 명승부는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유와 첼시는 1골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맨유가 승부차기에서 6-5로 첼시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009-2010 시즌 개막에 앞서 치러진 2009 커뮤니티실드에서는 첼시가 맨유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고 나서 승부차기를 통해 4-1 승리를 거두는 등 치열한 공방을 이어왔다.

이번 정규리그 첫 맞대결 역시 정규리그 선두 수성에 나선 첼시와 탈환을 노리는 2위 맨유의 '끝장 대결'이 예상된다.

첼시는 이번 시즌 치른 다섯 차례 홈 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15골(1실점)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홈에서 5승1무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원정에서는 3승2패(10골4실)로 60%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득점왕(19골)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와 미드필더 데쿠를 선발라인에 불러들일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첼시가 치른 6경기에서 무려 4골 3도움을 폭발한 프랭크 램퍼드의 활약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와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가 부상 치료를 끝내고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의 화끈한 골 사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맨유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비디치와 긱스의 부상 탈출과 함께 리오 퍼디낸드의 장딴지 부상 소식을 전했지만 박지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지난 2007년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긴 박지성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한 상태여서 경기 출전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고, 강팀을 상태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깜짝 출격'도 예상해볼 만하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첫해부터 맹활약을 펼치는 이청용(볼턴)은 7일 자정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시즌 3호골을 노리고,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뛰는 박주영(AS모나코)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발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8일 새벽 치러질 그로노블과 홈 경기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주말 경기
△7일(토)
차두리 프라이부르크-보쿰(23시30분.원정)
이청용 볼턴-애스턴빌라(24시.원정)
△8일(일)
박주영 모나코-그르노블(3시.홈)
설기현 풀럼-위건(24시.원정)
조원희 위건-풀럼(24시.홈)
△9일(월)
박지성 맨유-첼시(1시.원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