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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 인재사관학교 '크로톤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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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멜트 CEO "GE 미래는 뭐냐" 수시로 난상 토론

    뉴욕시 맨해튼에서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가량 달리면 뉴욕주 오시닝시에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인재사관학교인 크로톤빌 연수원이 나온다. 고즈넉한 자연경관 속에 교육동과 숙박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기는 여느 연수원과 다르지 않다. 특이한 게 있다면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연수원 중앙에 있는 점이다.

    대형 강의실에서는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선발된 GE 임원급 직원 47명이 BMC(Business Management Course) 과정의 한 수업으로 개인이나 그룹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GROW(Goals,Reality,Options,Wills)'모델을 논의하고 있었다. 수업은 물론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토론과 훈련이었다. 3명이 소그룹을 만들어 1명이 상황과 문제를 제시하면 상대방이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보고 나머지 1명은 이 과정을 지켜보고 평가하는 일종의 롤플레이로 진행됐다. 강사인 폴 손더스(컨설턴트)는 "글로벌 리더는 다양한 분쟁과 문제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코네티컷에 있는 본사에서 수시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곳을 찾는다. 수전 비숍 인사담당 이사는 "이멜트 CEO는 임원급이 대상인 BMC 등 3개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참여하는 만큼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이곳에 온다"고 전했다.

    회사 경영이념과 비전을 전하기 위해 크로톤빌을 찾는 게 아니다. GE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들과 만나 그들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핵심 인력의 눈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를 얘기하고 함께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취지다.

    3주일간 진행되는 BMC 과정의 참가자들은 직무성과 등을 토대로 회사에서 선택한 직원들이다. 첫째주에는 강의 위주로 진행되지만 둘째주에는 부여된 과제에 따라 세계 각국을 방문해 직접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 주에는 팀별로 해결 방안을 정리,공유하고 이멜트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 앞에서 발표한다. 두 시간 동안 이멜트 CEO와 갖는 격의없는 대화가 연수의 절정이다.

    펜실베이니아 트랜스포테이션 사업부문에서 일하다 BMC 연수에 참여한 프레스코 로즈 매니저는 "다음 주 동료들과 함께 현장학습에서 얻은 경험을 이멜트 CEO 앞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 GE 최고경영자 앞에서 발표하고 이를 경영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프랑스 파리의 GE헬스케어 서유럽본부에 근무하는 케빈 오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세계에서 온 동료들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위기 극복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채택될 경우 전사적으로 즉각 시행된다.

    이 같은 리더 양성 교육을 통해 이멜트 CEO는 거대 기업 GE가 공룡으로 변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GE의 최고교육책임자(CLO)인 수전 피터스 부사장은 "이멜트 CEO 업무의 30~35%가 글로벌리더 양성과 실전 현장학습(action learning) 점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영의 무게를 미래 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두고 있는 것이다. 연수원에서 만난 제이 아일랜드 GE자산운용 CEO는 "GE 계열사 경영자들은 전체 업무의 50~60%를 지적자산을 관리하고 키우는 데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은 1956년 랠프 코디너 전 회장이 사원 교육을 회사가 직접 해야 한다며 오시닝시에 만들었다. 1982년 잭 웰치 회장이 4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 본격적인 리더 양성 교육기관으로 정립시켰고,이 때문에 '잭 웰치 리더십개발센터'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이재용 전무가 2002년 외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이 연수원에서 최고경영자 양성과정을 수료했고 2004년에는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단기연수를 받기도 했다.

    GE도 금융위기 한파로 곤욕을 치렀다. 금융 사업부문인 GE캐피털은 손실 우려로 최고 신용등급(AAA)을 잃기도 했다. 위기를 거치면서 교육 내용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이멜트 CEO가 최근 역사학자 미래학자 출판가들과 빈번히 만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21세기 리더십 프로그램을 찾아 나선 것이다. 변화 대처와 함께 위기대응 능력을 키워야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크로톤빌 연수원 교육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한 것도 이런 의지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오시닝(뉴욕주)=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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