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이사를 맞아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CMS가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분을 투자한 회사는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고, 경영진과 최대주주 사이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S가 지분을 투자한 케드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CMS의 평가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CMS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투자목적으로 케드콤 주식 372만2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취득금액은 평균 주당 약 483원, 총 18억원 가량이다. 당시 CMS측은 "케드콤이 진행 중인 자원개발 사업이 유망하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드콤 주가는 CMS가 지분을 취득한 시점 이후 급락하기 시작, 전일 13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CMS가 보유한 케드콤의 지분가치는 5억원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자금 상황이 빡빡한 상태에서 1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

박정훈 CMS 대표이사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운용하기 위해 3~4개월 가량 단기투자 목적으로 케드콤 지분을 샀으나,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으로 투자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드콤은 현재 회삿돈을 횡령ㆍ배임했다는 이유로 경영진이 검찰에 고소된 상태다.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장 유지도 불투명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검찰의 조사 결과 혐의가 확정되고, 횡령ㆍ배임으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가 될 경우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가 소집된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갈등도 CMS에 부담이다. CMS 지분 22.62%를 보유하고 있는 네오엠텔은 최근 CMS를 상대로 30억8000만원 규모의 약속어음을 청구했다.

네오엠텔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결정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CMS도 이에 맞서 약속어음 공증증서에 대한 강제집행을 불허해 줄 것을 서울중앙지법에 요청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CMS가 지난 8월 유상증자를 추진할 때 이를 반대했으나, 경영진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증자를 추진했다"면서 "어음 청구와 함께 보유주식을 되사라고 경영진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엠텔은 지난 1월 CMS 보유지분 중 일부인 10.05%를 박정훈 대표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박 대표의 요구로 지난 7월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