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금융지주 초대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의 장기 생존 방안을 확보하기 위한 GM과의 협상은 내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며 "현재로선 GM대우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산은금융지주의 성장 전략과 관련,"아시아 은행 2~3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GM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나.

"최근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의 GM대우 보유 지분율이 28%에서 17%로 떨어져 특별결의를 저지할 수 없게 됐고 3명의 사외이사 선임권도 없어졌지만 주주로서 회계장부 감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당분간 GM대우는 만기가 돌아오는 55억달러 규모의 선물환계약 등을 스스로 갚고 손실 보전도 해야 한다.

산은의 입장은 GM이 GM대우의 장기 생존을 위한 확실한 자구계획안을 확보하지 않는 한 자금 지원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서 협상을 해나갈 것이다. GM이 GM대우의 장기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를 제안하면 열린 마음으로 대응할 것이다. "

▼수신 기반 확충을 위한 산은지주의 인수 · 합병(M&A)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외 금융회사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 지역 거점 확보와 수신 기반 확충을 위해 2~3개 해외 은행을 M&A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장 이전에 M&A를 추진해야 한다. 국내쪽은 수신 기반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 외환은행 등 특정 은행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

▼민영화 계획은 어떻게 되나.

"민영화를 위한 산은지주 지분의 매각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주주인 정부의 몫이다. 다만 2011년 국내 상장,2012년 해외 상장을 관철해 정부가 지분을 매각할 때 편의성과 가격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 경영진의 책임이다. "

▼대우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은.

"현재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려면 시가 기준으로도 2조3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 정도 자금이면 해외 금융회사 2곳 정도를 인수하는 것이 낫다. 대우증권은 소수 지분이 분산돼 있어 현 지분만으로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

▼조직 개편 방안은.

"매트릭스 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산은과 대우증권,산은캐피탈,산은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자산운용,국내와 해외 부문 등 기능별 · 고객별로 묶는 매트릭스 체제로 조직을 꾸려나갈 것이다. 내년에는 내부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2011년께 공식적인 조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