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30일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가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너무 급하게 가고 있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서 "온실가스 감축으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유지할 수 있는지,일자리는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경제주체들 간에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기후변화 노력에 기여하고,녹색성장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감축 목표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해당하는지 점검하고 세계적인 동향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와 함께 소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재 분야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의 허리인 부품과 소재 가운데 부품은 흑자를 낼 정도로 경쟁력이 나아졌지만 소재 분야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과제를 15개 정도 선정해 향후 5년간 6조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시훈/박신영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