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며 강행군을 펼쳤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경제회복과 힘 있는 지역일꾼론'을,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세종시,농민 죽이는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이날 충북 진천 · 음성 · 괴산 · 증평(중부4군),경기 안산상록을과 수원장안 등 중부권을 집중공략했다.

정몽준 대표는 최대 격전지인 수원 장안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하루종일 수원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정 대표는 대국민 담화문에서 "무엇보다도 윗목까지 따뜻한 경제 살리기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 시장,목욕탕,골목길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제발 싸우지 말라'는 말씀을 받들겠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긍정의 힘으로 캠페인을 치른 반듯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등을 두드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더이상 선동꾼,정치꾼의 해방구가 돼선 안 된다. 선거가 복수전이 돼서도 안 된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경제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경제는 세계경제 위기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며 "죽인다고 외치는 야당의 목소리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주말과 마지막 선거날 내리 수원 지원유세를 벌인 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죽인다'의 구호가 아니라 '살린다'의 공약이 이겨야 한다"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공성진 박순자 박재순 최고위원과 김성조 정책위의장,장광근 사무총장,조윤선 대변인 등과 함께 유권자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충북 중부4군,경기도 2곳 등 중부권을 집중 공략했다. 정 대표는 이날 중부4군에서 조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민을 홀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막는 이명박 정권을 단호하게 심판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들어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나왔던 충청 홀대론,이른바 충청 핫바지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며 "세종시를 변질시키고 농민들을 홀대하는 이명박 정권을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런 여당의 태도는 적절치 않다"면서 "지금은 이명박 정권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충북 음성에서 묵은 뒤 오전 내내 음성 읍내 상가에서 '충청도 홀대론'을 강조하며 유세를 펼쳤고 수원 장안의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정 대표는 "투표함을 열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각각 "2승만 하면 잘한 것"이라는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어떻게든 3승하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지원활동을 벌였다. 선거 승패 여부에 따라 여야의 당내 역학구도와 연말 국회 주도권 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