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동학농민운동, 청 · 일전쟁, 갑오경장 등 역사의 격동기인 1894년 음력 7월에서 9월4일 사이에 쓴 것으로 보이는 장문의 한글 친필 편지가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다음 달 7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에서 실시되는 제2회 '아트쇼핑'기획 경매에 명성황후가 측근에게 손수 적어 보낸 장문의 한글 편지 10통이 추정가 1억5000만~2억원에 출품된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이 서첩에는 '어찌 이런 망극지경을 긴 말 못하며 창황 중 어찌 피신하였느냐. 국운이 어찌하여 이런 망극지경을 당했는지 망극하고…'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역사의 변란 속에서 명성황후의 절절한 심정이 생생하게 녹아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게 경매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경매에는 명성황후의 '서첩'외에도 김환기의 새와 달을 모티브로 한 '새'(추정가 10억~12억원), 박수근의 '노상의 여인들'(8억원), 이우환의 '조응'(1억5000만~2억원) 등 근현대 작품 115점을 비롯해 판화 24점, 조각 11점,고미술품 44점 등 총 194점이 출품된다. 프리뷰는 서울 평창동 옥션스페이스(29일~11월1일), 부산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11월3~7일).(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