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홍콩 체감경기의 바로미터인 털게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털게의 가격은 비싼 게 마리당 800홍콩달러(약 12만원) 정도.상하이 등 남부지역에서 주로 나오는 털게는 10월에서 12월 사이가 제철이다.두달새 소비되는 털게만 매년 60만 마리 가량 된다.

털게는 홍콩 체감경기를 알수 있는 살아있는 지표다.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작년엔 소비가 평소보다 20% 가량 감소했었다.하지만 올해는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최근 전했다.가격도 평년보다 10% 이상 올랐다.하지만 작년과 달라진 건 털게의 품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다.지난해엔 판매 부진으로 최상급 제품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최상급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급 레스토랑에서 싹쓸이 해가는 통에 시장에는 중급 이하 제품이 주로 판매된다는 것.

털게는 무게 약 250g에 태어난지 18개월 정도된 게 가장 상품이다.본래 상하이 등 남부지역 사람들은 털게철이 되면 가족이나 친지 등이 모여 게를 삶아 먹는 것을 즐긴다.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털게 경기가 작년에 비해 수직 상승한 것은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말에 가까울수록 털게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에선 금융위기 이후 한때 주춤하던 보드카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러시아 유명 보드카 브랜드인 ‘루스키 스탄다르트’의 루스탐 타리코 회장은 26일 “최근의 판매 증가 속도를 보면 소비자들이 경제위기가 끝난 것으로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회사의 9~10월 보드카 판매는 7~8월에 비해 40~5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