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제조업체 수가 1만3700여개 감소하면서 전체 사업체 중 제조업 숫자 비중이 사상 처음 한 자릿수 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 수도 1년 전에 비해 14만개 가까이 사라졌다.

통계청은 27일 2008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326만8297개,종사자 수는 1626만9385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업체 조사단위는 전국의 1인 이상 모든 자영업체는 물론 지점이나 영업소,공장 등도 포함한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 숫자가 86만984개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다. 뒤이어 숙박 및 음식업 62만3551개(19.1%),운수업 34만711개(10.4%),제조업 32만900개(9.8%),부동산 및 임대업 12만5199개(3.8%)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제조업체 숫자 비중은 2007년 10.3%에서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김경태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1993년 제조업체 수의 비중이 12.2%로 올라간 이후 줄곧 10% 이상을 유지해왔다"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작년에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14.3%(1만1788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4.1%(1만3749개),도매 및 소매업은 0.9%(8188개)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32.1%(16만6121명) 늘었으며 농림어업과 제조업은 각각 14.5%(4939명),4.1%(13만9040명) 감소했다.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는 5.0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도소매업과 숙박 · 음식점업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는 각각 2.9명과 2.8명으로 미국의 13.7명과 17.9명에 비해 영세한 편이었다.

형태별로는 개인사업체 수가 274만9725개(전체의 84.1%)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회사법인은 31만7483개(9.7%)로 2.4% 증가했고 비법인단체가 10만개를 넘어선 10만6379개로 12.1%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수도권의 사업체와 종사자 수가 153만1419개,830만3526명으로 전년보다 0.2%(3616개)와 2.4%(19만7014명) 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됐다.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9%에 달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