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합의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23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표트르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란 뿐 아니라 다른 협상국도 러시아의 전철을 밟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AEA는 이란이 보유한 3.5%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농도 20%의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프랑스로 옮겨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제작, 이란에 돌려준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21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러시아 대표단은 즉각 본국과 합의안을 수용할지를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수용을 결정했다.

다른 협상국인 미국과 프랑스도 IAEA의 합의안을 환영한다는 견해를 밝힌 상태며 이날 중 수용 여부를 IAEA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협상 과정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히면서도 합의안 수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알리 아크바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22일 관영 이란신문과 인터뷰에서 제3국이 우라늄 농축을 대신해주더라도 이란이 5% 이상 순도의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방은 합의안대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란 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국제사회의 감시 하에 둘 수 있기 때문에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한다 하더라도 제조 가능 시기가 상당 부분 늦춰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