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제 유가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대두나 옥수수 같은 곡물가격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들 원자재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 △투자를 해도 되는 시점인지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달러 약세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 10% 하락하면 이론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10% 오른다.

여기에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 기대감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투기적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원자재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총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자도 늘어나고 있어 달러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완만한 반면,중국을 비롯한 신흥 아시아의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에 대한 실질적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에 원자재값이 급등해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 섣부른 투자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원자재 시장을 둘러싼 금융시장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금융자산의 10% 정도 편입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원자재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인 환율,경기,인플레이션 등이 당분간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가장 쉽지만 또한 가장 어려운 실물 투자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원자재 지수선물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펀드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이 중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은 실물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매입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해야 하고 실물 보관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일반 투자자들은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으로 원자재 관련 파생펀드에 투자할 것은 권한다.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내년부터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가 종료되고 원자재 가격 변동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영향도 함께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 파생상품 펀드가 더 유리하다. 다만 파생상품 펀드는 관련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100% 추종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원자재 투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환헤지 여부와 비중 등 상품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