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차인 한민규(25 · 삼화저축은행 · 사진)가 미국PGA투어프로 3명이 출전한 제2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안개 때문에 파행된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데 이어 둘째날 행운의 홀인원으로 이틀째 선두를 유지하며 생애 첫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민규는 16일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 15번홀(파3 · 길이 215m)에서 4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첫날 7언더파로 단독 1위였던 한민규는 이 홀인원에 힘입어 둘째날엔 6타를 줄여 2라운드 합계 13언더파 131타(65 · 66)를 기록했다. 2위 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에게 4타 앞서있다.

한민규는 이번 대회 들어 36홀을 마칠 때까지 이글 3개와 버디 8개를 낚았고,보기는 둘째날 2번홀(파4)에서 단 1개만 기록하는 '무결점 샷'을 선보였다. 2005년 프로가 된 한민규는 지난 6월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과 지난달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생애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8위를 하는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홀인원과 대회가 하루 단축돼 치러지는 행운을 등에 업고 생애 첫승을 올릴지 주목된다.

대회 중 홀인원을 하는 경우 우승으로 연결될 확률은 올해의 경우 반반이다. 오지영과 카트리오나 매추는 미국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1라운드)과 브리티시여자오픈(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그 반면 윤채영(KB스타투어 1차대회 2라운드)과 김형성(일본 미즈노오픈 2라운드)은 홀인원을 하고도 각각 12와 3위에 그쳤다.

둘째날도 안개 때문에 경기가 세 시간가량 지체되면서 주최 측은 이 대회를 72홀에서 54홀로 단축키로 했다. 이날 오후조에 편성돼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 최경주 등 약 60명의 선수들은 17일 오전 9시 2라운드를 치른다. 이날까지 2라운드를 마친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 위창수 등은 17일 하루 쉬고 18일 최종라운드에 임한다. 커트는 17일 경기가 끝난 뒤 36홀 스코어로 정해진다.

관심을 끈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은 이날 13번홀(파4)에서 티샷 OB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으나 후반에만 6타를 줄인 끝에 합계 4언더파 140타(72 · 68)를 기록했다. 현재 공동 12위.김경태(23 · 신한은행) 김대현(22 · 하이트)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로 치솟았고,국내 상금랭킹 1위 배상문(23 · 키움증권)은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2위에 자리잡았다. 2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도 배상문과 같은 합계 2언더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