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차인 한민규(25 · 삼화저축은행 · 사진)가 미국PGA투어프로 3명이 출전한 제2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안개 때문에 파행된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 데 이어 둘째날 행운의 홀인원으로 2위와 격차를 벌리며 생애 첫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민규는 16일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 13번홀(파3 · 길이 215m)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첫날 7언더파 65타로 단독 1위였던 한민규는 이 홀인원에 힘입어 둘째날 12번째 홀까지 5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12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2위 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 김대현(22 · 하이트)에 6타나 앞서있다.

▶오후 4시 현재

한민규는 이 대회 들어 30홀을 마친 현재까지 단 하나의 보기만 기록하고 있다.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기록한데 이어,둘째날 12번째홀까지 이글 2개와 버디 2개,보기1개로 무결점 샷을 선보이고 있다. 2005년 프로가 된 한민규는 지난 6월 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과 지난달 KEB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생애 최고성적이다. 그러나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4위를 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홀인원까지 한 여세를 몰아 한국프로골프 메이저급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올릴지 주목된다.

대회 중간에 홀인원을 하는 경우 우승으로 연결될 확률은 올해의 경우 반반이다. 지난 5월 오지영은 미국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했고,5월 카트리오나 매추는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그 반면 윤채영은 올해 KB스타투어 1차대회 2라운드에서,김형성은 일본골프투어 미즈노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하고도 각각 12와 3위에 그쳤다.

둘째날도 안개 때문에 경기가 세 시간가량 지체됐다.

주최측은 결국 이 대회를 54홀로 단축해 치르기로 했다. 김경태(23 · 신한은행)는 12번째홀까지 5언더파로 4위권,동반플레이어인 국내 상금랭킹 1위 배상문(23 · 키움증권)은 4언더파로 9위권에 자리잡고 선두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는 여전히 2언더파이며,US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피로 탓인지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첫날 이븐파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양용은은 둘째날에도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버디 3개로 만회했지만 12번째홀까지 이븐파로 선두와 13타차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