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가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가졌다.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총연장 21.38㎞인 국내 최장의 사장교(斜張橋)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다리다. 지난 2005년 7월 착공 후 4년4개월 만에 완공된 이 교량은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입증하는 숱한 기록을 남기면서 우리 토목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념비가 될 만하다.

인천대교는 강한 해풍과 조수간만의 차,안개 등에 따른 최악의 난공사를 100% 우리 기술로 수행하면서,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과 공기단축을 위해 육상에서 상판을 제작하는 공법을 처음 적용,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5년 영국의 컨스트럭션뉴스에 의해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인천대교 개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외에 공항고속도로,제2 · 제3 경인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연결됨으로써 수도권 교통 및 물류가 크게 개선(改善)되게 됐다. 서울과 경기 남부에서 국제공항까지의 접근성이 40분이상 단축돼 연간 물류비 절감효과만 48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일 뿐 아니라,그 웅장한 규모와 뛰어난 미관이 랜드마크로서 막대한 관광자원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사를 성공시킨 우리 기술을 세계 각국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 토목기술의 본격 수출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 성과와 함께,인천대교가 많은 해외자본들이 경제자유구역에 진출하고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