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증자규모 턱없이 부족…장기 생존방안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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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산은, GM대우 해법 '엇박자'
중국선 적극 투자…한국선 정치적 해결 시도
중국선 적극 투자…한국선 정치적 해결 시도
GM대우 지원을 위해 6개월 이상 끌어온 GM과 산업은행의 협상이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GM의 새로운 경영진은 산은이 제시한 △GM대우의 라이선스 인정 △최소 5년간 생산물량 보장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통한 경영참여 명문화 요구에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산은이 반대하는 증자를 강행하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양측의 감정싸움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무미건조했던 90분간 면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프리츠 헨더슨 GM 신임 회장과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90분간 면담은 아무런 소득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산은 관계자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는 달리 표현하면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는 것 아니냐"며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그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GM대우 선물환손실의 경우 대주주로서 GM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산은 지적에 대해서도 헨더슨 회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회담 참석자는 "헨더슨 회장이 산은의 포괄적 해법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며 "상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서로 협력하자는 원론적 얘기만 오갔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오히려 헨더슨 회장의 15일 이명박 대통령 예방에 쏠렸다. 산은과의 협상교착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20분간 헨더슨 회장을 접견하고 "뉴 GM이 앞으로 GM대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헨더슨 회장은 "GM대우의 성과와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헨더슨 회장,"중국에 우선순위"
헨더슨 회장은 이날 인천 부평 GM대우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GM대우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속시원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GM대우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및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해 해외생산 계획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 경우 GM대우 부평 및 창원공장의 생산물량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헨더슨 회장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이 경우 GM 계열사들이 GM대우에 로열티를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더슨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방한 직전 들른 중국에서와 대조를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상하이에서 외신들과 만나 "향후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으며 중국을 회생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GM은 최근 중국에 새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향후 5년 동안 30개의 새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 8월 말 중국 자동차업체인 이치자동차와 지분율 50 대 50의 합작사를 세워 상용차를 생산하기로 하고 이치GM상용차를 출범시켰다. 헨더슨 회장은 "중국은 GM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빨리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심기/조재길/오광진 기자 sglee@hankyung.com
◆무미건조했던 90분간 면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프리츠 헨더슨 GM 신임 회장과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90분간 면담은 아무런 소득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산은 관계자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는 달리 표현하면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는 것 아니냐"며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그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GM대우 선물환손실의 경우 대주주로서 GM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산은 지적에 대해서도 헨더슨 회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회담 참석자는 "헨더슨 회장이 산은의 포괄적 해법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며 "상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서로 협력하자는 원론적 얘기만 오갔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오히려 헨더슨 회장의 15일 이명박 대통령 예방에 쏠렸다. 산은과의 협상교착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20분간 헨더슨 회장을 접견하고 "뉴 GM이 앞으로 GM대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헨더슨 회장은 "GM대우의 성과와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헨더슨 회장,"중국에 우선순위"
헨더슨 회장은 이날 인천 부평 GM대우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GM대우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속시원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GM대우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및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해 해외생산 계획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 경우 GM대우 부평 및 창원공장의 생산물량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헨더슨 회장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이 경우 GM 계열사들이 GM대우에 로열티를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더슨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방한 직전 들른 중국에서와 대조를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상하이에서 외신들과 만나 "향후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으며 중국을 회생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GM은 최근 중국에 새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향후 5년 동안 30개의 새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 8월 말 중국 자동차업체인 이치자동차와 지분율 50 대 50의 합작사를 세워 상용차를 생산하기로 하고 이치GM상용차를 출범시켰다. 헨더슨 회장은 "중국은 GM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빨리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심기/조재길/오광진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