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미개발 초대형 유전이 즐비한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형 유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이라크의 8개 유전 · 가스전을 대상으로 진행돼온 1차 국제입찰에서 가스공사를 비롯해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ENI),미국의 옥시덴탈페트롤리엄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주바이르(위치도) 유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3개사는 오는 19일 가계약서에 서명하고 다음 달 중 이라크 정부와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컨소시엄 지분은 ENI가 35%로 가장 많고,옥시덴탈과 가스공사가 각각 25%와 20%를 갖는다. 나머지 20%는 이라크 기업이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바이르 유전에서는 현재 하루 19만5000배럴의 원유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남아 있는 가채 매장량이 37억배럴이라고 밝혔지만 컨소시엄 주관사인 ENI는 자료 분석을 토대로 매장량이 66억배럴 이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스공사 등 3개사는 220억달러를 투자해 7년 이내에 하루 생산량을 최대 112만5000배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스공사도 약 50억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가스공사의 지분율 등을 토대로 물량을 계산하면 가스공사는 2011년부터 20년간 하루 평균 2만배럴씩 총 1억4500만배럴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이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강남훈 지경부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은 "우리 기업이 이라크 남부유전 개발에 처음 참여하게 돼 앞으로 추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며 "가스공사는 12월로 예정된 2차 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