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신문지 사이에 끼워 돌리는 이마트 전단지가 사라진다. 이마트는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주 발행되는 광고 전단을 1993년 1호점 오픈 이후 16년 만에 없애기로 했다.

이마트가 지난 한 해 발행한 전단지는 4억1000만부(2절 기준)로 종이 1만여t,30년생 나무 17만그루 분량이다. 종이 생산 과정에서는 30년생 나무 55만그루를 심어야 정화될 수 있을 만큼의 양인 6600여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 경영 방침인 '그린 신세계,클린 컴퍼니'에 따라 오염원 자체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 가격 정보는 전단지 대신 이마트몰(www.emartmall.com)과 신문 광고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마트는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전단을 제공하며,지난 7월부터 전단지와 흡사한 형태의 광고를 신문에 싣고 있다. 다만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고객을 위해 점포마다 상품 전단 2000~3000부는 별도로 비치한다.

이마트는 전단지 광고를 폐지하면서 1회성 특가 할인 행사를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대신 상시 저가(에브리데이 로우 프라이스)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형마트는 상권 내 대형 마트 간의 경쟁 등을 고려해 매주 주간 단위의 할인 행사를 기획,목요일마다 전단을 돌려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에브리데이 로우 프라이스(매일 낮은 가격)' 원칙으로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이달 중순 유명 브랜드 생필품의 가격을 낮춘 '이플러스' 상품 200여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3위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TV · 신문 광고를 제외한 유일한 마케팅 수단인 전단지를 축소 · 폐지할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영일 홈플러스 홍보팀장은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 지방을 비롯해 고객의 입장에서 전단이 상품 구매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수단임에는 틀림없다"며 "전단지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태양광,풍력발전 등으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에너지 절감 설비도 갖춘 '그린 스토어'를 개설했다. 롯데마트는 8월부터 친환경 용지로 만든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