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가 회원들의 승인을 받지 않고 수 억원에 이르는 IT사업경비를 무단 으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위원회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2003년 8월부터 2007년 말까지 IT 관련 사업 예산 22억6천만원 중 19억7천만원을 부회장 전결로 집행했습니다. 이는 2003년 6월 신용카드 사장단회의에서 이뤄진 결정을 무시하고 총회의 승인없이 IT사업 예산을 임의로 운영한 것입니다. 협회는 또 부회장 전결로 처리한 19억7천만원 중 8억5천만원은 이사회 승인마저 거치지 않고 일반회계 경비로 전용했습니다. 이밖에 현직 상근부회장에게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사용내역에 대한 영수증을 보관하지 않았고, 임원의 해외출장시 여비지급규정을 위반해가며 소요경비를 과다 지급했습니다. 심지어는 전직 부회장에게 규정에도 없는 고문 직책을 주고 매달 500만원을 자문료로 제공하고 법인카드와 자녀학비보조금까지 지급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10년만에 여신협회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