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 내에서 민주노총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산하 선관위노조 경기지부는 9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민노총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것을 선관위 본부노조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노조 경기지부는 조합원 투표실시 요구서를 통해 "선관위노조의 민노총 가입 문제는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선거를 관리해야 할 선관위의 위상과 직결된다"며 "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부는 민노총 탈퇴 투표를 위한 조합원 임시총회 서명작업에 착수했다. 주상균 경기지부 부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국회와 관련 부처는 선관위의 노조활동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법안이 제출되면 노조 자체가 없어지는 만큼 민노총 및 통합공무원노조에서 탈퇴하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노조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관위 본부노조는 14일 16개 지부장들이 모이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재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회의석상에서 민노총에서 탈퇴하자는 요구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민노총 탈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지부는 선관위노조 16개 지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다른 지부도 민노총 탈퇴에 찬성하고 있어 조합원 투표가 실시되면 민노총 탈퇴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