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럭비가 100여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태권도를 비롯한 기존 26개 종목은 2016년까지 일괄적으로 올림픽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21차 총회를 열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종목을 심의한 결과 기존 26개 종목에 골프와 럭비를 추가해 총 28개 종목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IOC 총회는 기존 26개 종목을 일괄 투표에 부쳐 잔류를 확정했으며 집행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신규 종목 골프와 럭비에 대해선 프레젠테이션을 가진 뒤 개별 투표를 실시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개인적인 호감을 표시했던 골프는 세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가 프레젠테이션 멤버로 나서 올림픽 복귀를 요청했다.

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잭 니클라우스(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최경주(39.나이키골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 등 전, 현역 슈퍼스타들이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IOC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럭비는 뉴질랜드의 전설적인 영웅 조나 로무와 월드컵 여자럭비 우승국인 호주대표팀 주장 쉐릴 순 등이 나서 올림픽 복귀를 요청했다.

특히 영연방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럭비는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피지와 사모아 등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IOC 위원들의 최종 동의를 얻은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이후 112년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올림픽 이후 9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올림픽 골프는 남녀 60명씩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금메달을 가릴 예정이다.

럭비는 전통적인 15인제 대신 남녀 12개팀씩 참가하는 7인제 경기로 4일만에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IOC는 또 신규 종목인 골프와 럭비는 2020년 올림픽까지 참가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