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 남성 중 법조인, 의사, 교수 등 100여명
총 341명 무더기 입건, 업주는 영장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고소득 전문직을 가진 사회지도층 등을 대거 회원으로 두고 성매매를 해온 업주 등 34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회지도층 성매수 남성 중에는 법조인과 의사, 교수 등이 100여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업주 이모(4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박모(27) 씨 등 성매매 여성 32명과 직원 3명은 불구속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와함께 성을 매수한 혐의로 변호사 김모(44) 씨 등 성 매수 남성 30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회원제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입 회원으로부터 1회당 13만원씩 받고 인천시 계양구의 15층짜리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과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모두 876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 1억1천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성매수 남성 가운데는 변호사 등 법조인 7명, 의사 등 의료인 11명, 교수 7명, 금융업계 종사자 10명, 전문 연구직 10명 등 사회지도층 인사 100여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 씨 등은 성매매 여성의 신상정보, 나체 사진 등을 인터넷 카페에 올려놓고 회원을 모집했으며, 진짜 고객인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명의의 대포폰으로만 연락을 취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용자를 중심으로 성매매 후기를 인터넷 카페에 올리게 하고 자주 찾는 남성에게는 1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회원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성매수 남성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의사, 법조인, 교수 등 전문직으로 사회지도층이었으며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회원제 성매매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 등의 성매매 알선을 통해 성을 매수한 남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