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위성미..럭비는 로무가 프레젠테이션

100여년만에 올림픽 귀환을 노리는 골프와 럭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마지막 찬반 투표를 이틀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121차 IOC 총회 및 제13차 올림픽콩그레스가 열린 덴마크 코페하겐에서 막판 로비중인 골프와 럭비는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활발한 물밑 접촉을 전개중이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추천된 골프와 럭비가 총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IOC 관례상 집행위 통과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골프와 럭비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9일 IOC 총회에서 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 20분간의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녀 60명씩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올림픽 우승자를 가릴 예정인 골프는 세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가 프레젠테이션 멤버로 나선다.

특히 2016년 올림픽 출전을 약속했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IOC 위원들의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영국왕립프협회(R&A)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골프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빅 스포츠"라고 강조한 뒤 "골프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에 합류하는 것은 최고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골프가 이번 총회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게 되면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만에 복귀하게 된다.

또 전통적인 15인제 대신 남녀 12개팀씩 참가하는 7인제 경기로 4일만에 우승팀을 결정하는 럭비는 뉴질랜드의 전설적인 스타 조나 로무와 월드컵 우승팀 호주 국가대표 주장인 쉐릴 순이 나설 예정이다.

영연방 국가에서 아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럭비는 특히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피지와 사모아 등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15인제 경기를 펼친 뒤 사라졌던 럭비는 92년만에 7인제로 복귀하게 된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강력한 추천을 받은 골프와 럭비가 2005년 싱가포르 총회에서 탈락했던 야구와 소프트볼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페하겐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