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신질환 진료비가 최근 4년간 약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현희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정신질환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 등 7가지 정신질환 진료비는 총 1천68억원으로 2004년 614억원에서 7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항목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기타 불안 장애가 546억(청구건수 37만1천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형 장애 175억원(15만건), 스트레스반응 및 적응 장애 140억원(10만1천건) 순이었다.

그 밖에 기타 신경성 장애 74억원(14만건), 강박장애 72억원(2만건), 공포불안 장애 50억원(3만건), 해리장애 11억원(4천건)으로 각각 기록됐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30-40대가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 장애 전체 환자 중 비중이 가장 컸고 40-50대는 기타 불안장애, 20-30대는 강박 장애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 장애의 경우 10-19세 진료인원이 2004년 5천838명에서 지난해 1만4천506명으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나 10대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현희 의원은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이유에 의한 정신질환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체계적인 생애주기별 다양한 정신건강서비스 제공과 정신보건센터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